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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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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 Feb 12. 2021

미세먼지

육식을 줄여야 한다.

하루 종일 온 동네가 뿌옇다.

누군가 하얀 물감을 아주 묽게 타 온 세상에 뿌린 것 같다.

멀리 보이는 파란 지붕도 하얗고,  그 뒤에 있는 산에도 잔뜩 뿌려져 있다.

하지만

이내 콜록 기침을 해댄다. 목에 뭔가가 걸린 듯하다.

머리도 약간 아프다.

물감이 아니라 먼지였다. 아주 작은 초미세먼지들.

이 먼지들은 도대체 어느 서부터 날라 와서

내 목 안에, 폐 안에까지 침범하였을까?


한 치 앞도 몰랐던 나는

가까운 곳이 따뜻하고 맑게 느껴져 빨래를 널었다.

하지만 오후 5시, 빨래를 걷으려는 순간 먼지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세탁을 했다는 것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빨래 겉에는 미세먼지들이 촘촘히 끼여 있을 테다.


볕이 좋은 날에 가끔 밖에 빨래를 넌다.

바람에 있어도 좋고, 그냥 햇볕만 따뜻해도 좋다.

오전에 널으면 오후 5시 이내에 걷어야 한다.

더 지체되면 다가오는 밤에게 다시 뽀송함을 내어 줘야 한다.


오늘처럼 미세먼지로 하늘이 희뿌연한 날에는 빨래를 널지 않아야 다.

요 며칠 대기 질이 좋지 않아 먼지를 피해 빨래 건조기를 사용했다.

제습기 가끔 사용한다. 빨래 건조 아래에 제습기를 시원하게 틀어놓으면 하루 지나기전에 다 마른다.


그래도 날이 좋은 날

햇빛 아래 빨래를 너는 게 가장 좋다.

맑은 날이 그리운 오늘.

지구 환경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


동네에 사는 영화감독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동물과 지구 환경에 관련된 독립영화를 찍 그녀는 베지테리안이다.

"기후위기에 가장 필요한 건 자동차를 덜 타는 것보다, 공장의 매연보다, 쓰레기를 안 태우는 것보다(시골에서는 쓰레기를 많이 태운다. 심지어 플라스틱에 비닐 등 온갖 것들) 더 더 중요한 건 채식을 하는 일이에요. 너무 많은 가축을 사육하므로 발생하는 메탄가스(총 메탄가스의 44% 차지), 가축 방목지를 위한 산림파괴. 인간보다 더 많이 먹는 곡물(1kg의 고기를 얻기 위해 23kg의 곡물이 필요), 그로 인한 기아와 인간의 건강에도 좋지 않은 육식의 해로움은 그 외에도 너무 많아요."


미세먼지가 많았던 오후 5시,

육식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명절날 갈비는 너무 맛이 좋았다.

아름다운 지구를 선명하게 보기 위해 내일부터라도 노력해야겠다.

너무 늦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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