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너무 다른 독일과 프랑스 시장

Paris.. 여자, 마케팅 그리고 독일??

by yein

프랑스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로 한 이후로 자연스럽게 프랑스 사람들과 일할 일이 많아졌다. 마케팅 에이전시와 미팅을 하고, 인플루언서를 찾고, 시장 조사를 하고, 이메일을 주고받는 일들이 이어졌다. 그렇게 프랑스 시장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니 재미있는 것들이 꽤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프랑스 시장 마케팅을 하기로 결정한 후 내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한 일.

인스타그램을 열어 인플루언서들을 찾고 그들의 콘텐츠를 무한 소비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미 알고 있었고 워낙 유명한 팩트이기도 하지만…


프랑스 여자들은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옷을 감각적으로 입고 세련되고 예쁠까?


처음에는 단순히 ‘프랑스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패션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이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분석하다 보니, 이건 단순히 패션 스타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만든 콘텐츠를 보고 있으면 사진의 구도, 색감, 배경 선택, 빛을 사용하는 방식까지 하나같이 감각적이다. 콘텐츠 전반적으로 이미지를 다루는 감각이 확실히 뛰어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러한 느낌은 프랑스 마케팅 에이전시의 프레젠테이션을 받아보았을 때에도 똑같이 경험할 수 있었다.

프랑스 에이전시에서 첫 번째 제안서를 받은 순간, 감동 그 자체였다.


왜냐하면,

프레젠테이션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독일 회사들이 만드는 마케팅 프레젠테이션은 보통 이런 특징이 있다.


데이터 기반으로 작성한다.

수치화한 항목들이 많다.

설명이 굉장히 상세하다.

디자인은 최소화되어 있다.


그에 비해 프랑스 에이전시의 프레젠테이션은 완전히 달랐다.


슬라이드마다 이미지가 중심이었고,

텍스트는 최소화되어 있었으며,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인 것이 보였다.


마지 아주 예쁜 명품 가방 하나를 구경하는 느낌이었다.

‘제품 성능이나 소재 따위 필요 없어. 보기에 예쁘니까 그냥 살래!’라는 감정을 이끌어내는 프레젠테이션이었다.


미적 감각과 느낌, 감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프랑스인들

그들과 일하고 이야기하다 보면 아름다움, 스타일, 분위기 같은 것들이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프랑스는 오랫동안 패션, 향수, 화장품, 와인 같은 럭셔리 산업의 중심지였다.

이 산업의 핵심은 제품 그 자체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다.


실용성과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독일인들

효율성, 시스템, 정확성 같은 것들이 사회 전반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제품 성능과 정확한 정보는 이들이 제품을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이 차이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프랑스 인플루언서 콘텐츠는 보통 브랜드 이미지 중심이다.


브랜드 분위기

스타일링

라이프스타일 연출

제품은 그 안에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반면 독일 인플루언서 콘텐츠는 보통 제품 정보 중심이다.

사용 후기

제품 기능 설명

비교 리뷰


즉, 프랑스는 브랜드가 중심이고, 독일은 제품이 중심이 된다. 그래서 같은 제품이라도 두 나라에서 인플루언서 콘텐츠 전략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프랑스에서는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어야 하고, 독일에서는 차별화된 제품의 강점을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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