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9
강아지와 단 둘이 있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내가 보살피고 챙겨야 하는 존재, 해맑고 따뜻한 존재여서, 우연이와 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루나는 순하고 사랑스러웠다. 무서운 건지, 마음에 안 드는 건지 빨간 버섯 근처에 가지 않으려 했는데 , 옆에 있으니 너무 귀여워서 가까이 가도록 했다. 준태와 유리가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풀 뜯어먹은 것을 말리지 않았다고 영상을 보냈다가 잔소리를 들은 것도 정겹고 좋았다. 아무런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사람들과의 시간이 마음을 평화롭고 맑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