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6
궁금했던 공간에 드는 빛은 잎 사이사이를 통과하여 고유한 모양이었다. 멀리서 하나언니가 들어왔고, 손에는 사랑스러운 다발이 있었다. 며칠 전 내게 좋아하는 꽃을 물었는데 그 종류는 없었다고 했다. 그간 나의 정성을 보고 놀라던 언니들의 마음을 잘은 알지 못했는데, 이거였구나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이뻐했구나, 이거 정말 귀한 거구나, 누군가의 마음에 빛이 들게 하는 심성이구나 깨달았다. 언니는 함부로 조언하지 않으면서도 위해주고 있어, 성숙함이 보였다.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