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1
답답하던 찰나 서영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래, 그냥 하자. 생각보다는 행동이다' 결심할 수 있었다. 잠시 메리언니와 통화를 했고, 나는 또 혼이 났고, 근데 나를 아껴서 하는 말이라 또 좋았고, 이번에는 더 아껴주는 언니의 말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하니 단정해졌다. 돌아와 업무를 했고, 오랜만에 몰두했으며, 일에 있어서도 풀리지 않던 지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녁형 인간인가 싶을 정도로 낮의 집중도와는 다르다. 이런 하루를 한동안 만들어둬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천호에 지인이 하는 이자카야로 향했다. 혼자서는 처음이었고, 그곳은 마지막 날이었다. "잘 놀다 갑니다"라는 소감, 처음으로 사랑에 빠져 동동거리는 모습, 그간 이렇게 보냈겠구나 하는 장면이 더해져 그간 피곤했던 일에서 물러나 충분히 행복해졌다. 집에 돌아와 스트레칭을 하고 '가길 잘했다' 생각하며 편히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