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3
결혼 전 소개팅을 하고 잘 안 되면 “내가 마음에 안 들었나봐. 소개 애써 해줬는데 미안하다, 야.” 했다는 말이, 그 단순함과 정직함이 쾌적함으로 다가와 무척 좋았다. 그래, 그렇게 하면 되지. 이랬고 저랬고, 이런 저런 이야기는 사실 자기를 위로하고 방어하기 위한 거였구나, 그 핑계가 너무 만연했구나 깨달았다. 큰오빠, 작은오빠를 자처하는, 자기가 힘들었던 건 자식에게 돌려주기 싫어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 듬직하고 넉넉했다. 잔소리하는데, 그래도 정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