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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놀이

20241214

by 예이린

꽤 오래 전 저장해둔 공간이었다. 멀었고, 찾았을 적에는 만석이었다. 활동을 위해 찾은 공간과 가까이 있어 '그래, 닿는 때가 있지.'하고 갔다. 한 자리는 남아 있어 기다리지 않고 앉았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맛있어서 놀랐다. 고개를 드니 고양이가 투명판 위로 걸어다녔고, 햇살이 책에 계속 닿았다. 그걸로 빛놀이를 했다. 토요일의 한낮, 혼자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이 참 고요하고 온전해서, 오랜만에 찾아온 것 같은 이 시기가 반가웠다. '환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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