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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0

by 예이린

"함께 달릴 사람이 있으면 좋겠어." 방황할 때면 처음을 보자고 다짐했었다. 마음이 조금 어지러워진 채 돌아봤다.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그리고 감사해졌다. 함께 달릴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리고 에어팟을 끼고 혼자 처음 7km가 넘게 뛰었던 날도 떠올랐다. 달린 기억이 촘촘히 쌓여가고 있었다. 내게 달리기 시작한 이야기를 물으면, 이제 차분히 그 서사들을 문장과 단어에 잘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5km가 되어갈 때 심장에 틈이 없고 많이 힘들었는데, 그걸 넘어서니 여유가 생겼다. 신기하고 기뻤다. 오랜만에 5km 넘게 뛰었고, 어플의 수치는 500까지 20이 남아 있었고, 집에 돌아오니 러닝 유니폼 결정되면 알려달라는 연락이 와 있었고,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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