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1
지훈의 결혼식에 갔다. 춤을 추며 만난 동갑내기, 아니 춤을 췄을 때보다 멤버 몇몇이 갑자기 일정을 맞춰 단풍놀이를 갔을 때 꽤 친해졌다. 늘 조금 들떠 있고, 목소리가 빠르고 컸던 친구인데, 결혼식에서 긴장하여 몸이 굳은 채로 늠름하고 진지한 모습을 보니 어색했다. 춤을 추면서야 활짝 웃던 지훈은 마지막에 무릎을 꿇고 반지를 건넸다. “쟤 내 친구야!”하고 싶을 만큼 멋있었다. 춤을 추는 그곳에서 일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소중하게 와 닿았다. 그럴 수 있게, 이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정 많고 따뜻한 지훈이도 대단해보였다. 친구 사진을 찍을 때 일찍 앞줄에 서서 하객들이 끝도 없이 걸어오는 걸 보았는데, 이 친구의 성정을 알아서 그럴만했지, 싶었다. 온화한 아내분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듯했고, 그걸 살뜰히 기억해주시는 아내분이, 이 친구에게 쉴 곳이구나, 생각했다. 보는 마음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