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

20250623

by 예이린

병원에서 대기 접수가 되지 않았다. 시스템 오류였던 것 같다. 덕분에 시간이 늦어졌고, 덕분에 이런 노을을 보았다. 잠시 보자는 연락이 아니었다면 다리까지 가서 한참 노을을 봤을지도 모르겠다. 내밀한 곳을 건드리는 그 음악들을 들으면서, 잔잔히, 또 차분히. 10대의 나도 떠올랐고, 여행 가서도 그러다 지쳐서 돌아와버리곤 하던 나도 떠올랐다. 여전히 물들어가는 노을빛이 반가웠고, 다시 평일에는 일찍 자고 좋은 컨디션으로 하루를 보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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