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6

by 예이린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그렇게 싫던 할머니에게 가야 했다


따뜻함이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언어가 거칠고 신경질적이었던 할머니와

어린 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꽤 자주 원망이 차오를 때면

할머니는 직성이 풀릴 때까 화를 퍼붓곤 했다


힘이 들었었다


그리고 이틀 전 화를 냈다

필요 이상으로였다


벽에 대고 한 게 아니었으니

마음이 좋지 않았을텐데

그래도 함께 불을 붙이는 사람이 아니라

싸움이 되지는 않았다


감정이 가라앉고 보니 두려웠다

원망하고 화 내는 내 모습이

할머니와 닮아 있지는 않았을까 무서웠다


감정은 옳지만 방식은 언제든 틀릴 수 있다

나는 조금 더 나아지고 싶다

단단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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