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be Happy Ending

20250707

by 예이린

알고리즘에 유퀴즈가 나왔다. 그리고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님이 화면에 보였다. 너무도 당연히, 빠짐없이 보았다. 이 작품을 쓰게 된 계기를 물었다. 그는 답했다. "제가 그때 당시 개인적으로는 좀 힘든 시기였거든요. 오랫동안 교제하던 연인과 헤어지고, 가장 친한 친구 중에 한 명이, 저랑 한 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암 선고를 받더니 8개월 만에 네...그래서 안 친했다면 이렇게 안 힘들텐데, 왜 항상 사람들이랑 이렇게 친할까? 왜 친하고 싶은 걸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던 시기였어요. 차라리 혼자면 좋을텐데"라 이야기를 시작했다. 카페에서 Everyday Robots을 들었고, '인간이 잊고 있는 가치를 로봇이 깨닫게 되는 스토리를 써보자.'하고 윌에게 바로 문자를 보내 그날 밤에 바로 구상을 시작했다고. 운이 좋게 작년 공연에서 윌과 휴의 이야기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툭, 진솔하게 내뱉는 말들, 투명한 진심들이 마음을 건드렸다. 이후에도 '우린 왜 사랑했을까'를 종종 들었다. 들을 때마다 좋았다. 그 본질적인 질문들이 다른 언어와 문화 속 사람들의 마음도 건드렸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또 그만큼 본연의 것이구나 싶기도 했다. 실컷 애정할 수 있는 게 있어서, 또 그게 잘 되어서 더 쉽게 많은 히스토리를 접할 수 있어 좋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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