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좀 이상해

20250709

by 예이린

신영을 수신인으로 하는 메일창을 열었다. 점심에 다시 찾은 공간에서 읽은 글을 언급했다. '겉치레'가 없는 '솔직한' 사람과 그 앞에서는 똑같아지는 어떤 사람에 대해서 말했다. 그리고 "사실 잘 안 돼. 사실 좀 이상해. 뭔가가 덕지덕지 붙어 있어. '척'도 많아. 이런 척, 저런 척 말이야." 썼다. 그리고 멈췄다. 서울, 대학, 회사, 동기, 동료, 모임, 사람, 시선, 기사, 평가, 판단, 우러러봄, 무시 그 사이에서 나의 내면은 어떤 것들로 채워지고, 내 프레임은 어떤 모양이 되어왔을까. 요즘 생각이 많아졌다. 필요한 고민인 것 같고, 충분히 짚다 보면 나만의 신조로 아로새겨질 것이다. 눈을 떠서는 어떤 여운이 아쉬움을 남기고, 활기참보다는 힘 없음으로 시작하지만, 또 집을 나서면 바람이 좋고, 회사 근처 베이커리의 빵은 여전히 맛있고, 졸리지 않은 채로 모니터 앞에서 집중하는 시간들이 작은 여유를 준다. 여전한 광화문 일대와 더워지면서 자주 보이는 뭉게구름도 잠시 멈춰 감탄하게 해준다.


매거진의 이전글하루하루가 내 것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