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0
시도하면 우연이 찾아온다. 그리고 어떻게 펼쳐지는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낮은 습도와 커다란 보름달, 선한 사람 같다는 인상과 수박 한 조각. 그리고 대화 속에서 편안하고 단정해지던 마음이 반가운 저녁이었다. '느슨한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사회에 나와 맺어진 너무 가깝거나 끈끈하지만은 않은 사이에서 나는 좀 더 마음 편히 무언가를 툭 터놓고 말했고, 또 혜안을 얻었다. 서로가 '나는 너를 잘 알아'라고 함부로 생각하지 않고, 선을 지키며 의견을 주고 받는 거리였다. 덕분에 내가 받아든 진지한 질문에는 감사하되, 예의를 지키지 않았던 태도까지 이런 저런 생각을 붙여가며 이해할 필요는 없겠다고 정리할 수 있었다. 조금 더 말끔해진 기운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