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7
실패였다. 될 줄 알았고, 평균 시간을 잘못 해석하여 지난 번보다 18초 더 느린 기록이 나왔다. 꽤 속상했고, 작은 좌절감을 느꼈다. 못할 것 같은 것을 해내는 느낌을 체득하고 싶었기에 더 그랬다. 멤버들과 이런저런 외부요인을 찾다가 외부요인은 언제든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든 날은 더울 수 있고, 비가 올 수도 있고, 언제든 신체주기가 좋지 않은 날일 수 있다고. 그럼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내부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았다. 훈련과 연습량이었다. 10km를 5분대에서 시작하여 평균 속도를 조금씩 조절하는 연습을 하고, 전략과 계획이 있었으면 숫자를 착각하는 상황은 적어도 없었을 것이다. 무대포로 하는 것에 한계가 있음을 인지했고, 무엇을 하든 방법론도 찾고 그에 맞는 연습도 해보아야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상수가 될 수 있도록 그래야지, 생각했다. 원하는 바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 과정에서 느끼고 배우는 것들이 달가웠으며, 그렇게 뛰고도 또 밤에 함께 달려주는 멤버들이 정겨웠다. 두 번을, 하프 거리를 달린, 좋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