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송, 파티, 어쩌면 사랑방

20251011

by 예이린

야반도주로 갔다. 어제 파티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약속이 없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게 무척 아쉽기만 했다. 얼굴을 익히다, 인사를 나누다, 반가워진 아이들이 모였고 또 오는 시간대가 많이 달랐는지 정말 오랜만에 본 사람도 있었다. 시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정감이 공간을 채웠고, 떠나는 병국의 이름을 담은 칵테일과 오랜 단골 종우의 노래, 또 최근 이곳에 발걸음이 잦았던 이의 기타가 이어졌다. 예지와 그 풍경을 보며 여기 정말 신기한 곳이라고, 사랑방 같다고 공감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늘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았고, 또 있어줬던, 야반도주에 머물던 이들이 불쑥 떠나는 게 이상하고, 아쉽고, 또 그래서 감사하게 남은 시간들이 지나갔다. 구겨진 마음들이 조금씩 펴지고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웃음이 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