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20260111

by 예이린

“언니처럼 되고 싶어.“라는 말이 마음을 쿵 건드렸다. 상황 대처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언니는 언니라고 생각했다고. 꼭 잘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그것도 경험이 되고 또 배우게 될 거라고 한 말이 기억에 남았다고. 소은은 최근 들었던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이쁘다고 한 이유가 눈빛과 말투였다고. 행동에 대해 말하는 건 살면서 처음 들었다고. 그래서 누군가의 내면을 살펴보게 되는 시기라고 했다. 그 사람이 자기를 알아봐준 것을 잊지 못해서, 아주 오래 전 송정 바다에서 “예인이 안 그래.” 얘기하던 밤이 떠오르다, 나도 그런 걸 알아봐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돌아오는 길 한 시간 동안 차에 둘만 있을 때, 다 함께 있을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차분하고 잔잔한 모습이었다. 포근하고 사랑스러워서, 돌아오는 길 한 시간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삶은 늘 그렇듯, 꿈꿔본 적도 없는 것을 내게 주고 한 사람의 세계는 그마다 고유한 색으로 채워지고 넓혀지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세계는 두 사람이 만나면, 정말 단단하고 아늑하고 부드러워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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