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0
“저녁 먹을래?” 퇴근 무렵 부장님이 물으셨다. 잠시 망설이다가 그러겠다고 답했다. 잘 없는 일이었다. 일상에 던져진 조그마한 조약돌. 가끔 지나가며 통창 너머로 사람들이 고기 먹는 모습이 보였던 고깃집이었다. 처음 듣는 부위였고 맛있었다. 그리고 꽤 많이 웃었다. 다시 사무실로 와서 후식으로 초코 아이스크림도 두 입 먹고 나오는데, 가까이서 보니 오히려 희극이었던 장면들. 마음이 한결 넉넉해졌다.
<어쩌다 해피엔딩> 작가님의 이야기를 조금씩 듣고 있다. 듣다 보면 잔잔하게, 하지만 단단하게 내면을 두드린다. 문득 내가 올리는 글들은, 또 사진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생각이 들게 할까 생각에 잠겼다. ‘당신 어때요?’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잘한다, 멋지다, 봐달라 하는 컨텐츠는 아닐까 싶어서 멈칫했다. 당장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싶어지는 이야기. 꿈에 닿으려면 어떻게 살아갈까 그려보게 되는 인터뷰. 깊은 바라보다보니 얕은 것들이 선명해졌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불안하게 하는 마음이 들지 않도록, 조심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