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이야기

20260305

by 예이린

이인옥 할머니의 이야기를 보았다. 같이 먹어야 맛있다는, 내가 배우지 못해 동네 아이들은 꼭 교육 받길 바랐다는, 손이 궁금하다는 농으로 결국 제작진에게 이만원을 건네는 분. 나레이션에서는 계속 그 조그마한 몸에 얼마나 큰 마음을 지닌지 모르겠다는 문장이 나왔다. 루시드폴의 ‘할머니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라’도 계속해서 나왔다. 국무총리 표창보다 남편분과 지은 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의 사진을 더 귀하게 여기셨고, 억울하게 다른 지역으로 갔을 때 이웃이 없어 많이 슬프다고 하셨다. 그러면서도 올해 잘 보내라고 청년에게 따스한 말을 건넸다. 마음이 트였다. ‘돈을 벌고, 자산을 쌓고, 누가 많이 불렸고’ 그런 기사 속에, 일상에 그런 것들에 둘러쌓여 있다가, 어떻게 살지..잔잔히 내 과거와 미래를 떠올리고 그려볼 수 있었다.

엄마와 언니가 함께할 동유럽 여행을 상상해보고, 장학금에 대한 기억도 떠올렸다. 가끔 할머니 이야기를 보고 싶다. 잔잔한 따뜻함과 묵직한 질문으로 남았다.

매거진의 이전글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