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이린 Aug 09. 2023

배려

20230808

갈색 가죽의 내부가 이뻤다. 나를 생각보다 더 잘 알아보는 친구라, 힘든 게 보였을텐데 자세히 묻지는 않았다. 울고 싶으면 엉엉 울고, 어차피 정신과를 가든, 신경외과를 가든 이야기를 하게 할 거라고, 그러니 병원이 아니라 사람들을 붙잡고 털어놓으라고 했다. 사람들의 반응이 생각과 다를지라도, 내게 좋은 것만 취하면 된다고. 대화할 때면 노래 소리를 낮추고, 창밖을 볼 때에는 노래를 듣게 해주던 배려가 잔잔히 남을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12월 19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