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1
조금 연착이 되었다. 부산역 앞에서 차에 태워줄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답답해서 욱하던 엄마는 오늘 조금 달랐다. 잠시 주차를 했다고 편히 나오라고 하고 차에서 내려 걸어와 있었다. 차에서 별 말이 나오지 않는 채 머리만 아픈 게 평소와 다르게 요리가 맛있다는 말이 없어 엄마가 맛있냐고 묻게 하는 게, 많이 미안했다. 그래서 얼른 몇몇 감정과 생각을 떨쳐내고 싶었다. 그래도 “그것도 다 너의 소중한 감정이야.”라는 문장과 Quando Quando Quando라는 노래만은 평온하고 달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