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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이린 Sep 29. 2023

분식집

20230926

걱정과 확신없는 마음이 맞물려 몸도 마음도 힘든 날이었다. 연습실에 가 언니들과 몸을 움직일 때에는 조금이나마 활력이 생겼지만, 끝나고 먼 길을 오니 한없이 피곤했다. 배가 고파 건물 일층에 있는 분식집에 갔다. 비오는 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가득했고, 내가 본 것 중 가장 바빠보였다. 그럼에도 두 분은 웃으면서 일하셨고, 친절하셨고, 내 얼굴을 살피다 “오늘 얼굴이 왜 이렇게 피곤해 보이죠” 말을 건네셨다. 가만히 앉아 이곳의 풍경을 보는 게 잔잔한 위로였다. 동네, 단골 이런 단어를 좋아하는 내게 이곳도 특별한 곳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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