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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이린 Oct 06. 2023

독서

20231006

푸른 강원도 바다를 참 좋아한다. 그런데 작년도, 올해도 방문할 때마다 날이 흐렸다. 올 가을에는 꼭 마음이 탁 트이는 속초나 강릉이나 양양의 바다를 보고 싶었다. 춤 연습으로 비어 있는 일정은 이번주와 다음주가 있었는데, 다음주는 언니가 조카와 기차를 타는 걸 함께하기로 했다. 그 후 이번주 강원도 날씨는 자꾸 흐림으로 변해갔다. 약간의 의무감을 느끼고 한 거라 다음주에 일정이 생긴 게 속상했다. 그런데 <참 괜찮은 태도>를 읽다가 제주도에 잠시 살았던 누군가의 이야기를 보고, 다른 생각이 들었다. 언니와 기차를 타는 게 처음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아쉬워만 하며 내가 무엇을 얻게 되었는지 놓칠 뻔 했다. 푸른 강원도 바다는 타이밍을 맞추면 언제고 볼 수 있지만, 맑은 날 언니와 어린 조카와 내가 기차를 탈 기회는 어쩌면 꽤 오래 돌아오지 않을 일이기도 했다. 결이 맞는 작가의 이야기를 읽는 일은 이렇게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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