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4
야근을 하고 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왔다. 집은 엉망이었다. 맡겨뒀던 겨울옷 상자, 빨래거리가 쌓여 있고, 분리수거통도 비우지 못해 가득 차 있었다. 이불과 잠옷도 널브러져 있었다. 그것들을 보고 나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요즘 바빴나 보다, 괜찮아? 어때?" 많이 놀랐다.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집을 보면 스스로 꾸짖곤 했는데, 내 마음을 먼저 보살피고 있었다. 달라진 느낌이 신기하고 반가웠다. 정리할 수 있을 만큼만 하고 피곤해서 침대에 누웠다. 기분 좋게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