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6
전날 불편했던 대화에 대해 털어놓으며 이전에 나를 괴롭혔던 부분을 솔직히 말했다. 유연성, 융합, 설득에 대해 다른 관점을 들을 수 있었다. 듣는 이는 내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조심스럽게 현 시점의 시류와 내가 지닐 수 있는 오류를 짚어주셨다. 기억에 가장 남는 건 생각을 생각으로 믿지 않고 사실로 믿어버리는, 해석을 붙여서 심각한 비논리를 만들고 그대로 믿어버리는 부분이었다. 얼마 전 본 영화 <괴물>이 생각났다. 인상 깊었고, 내가 그런 주체가 될 수 있다고 기시감을 느꼈음에도, 금세 잊어버리고 있었다. 제대로 알아볼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