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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이린 May 13. 2024

노을

20240510

퇴근 후 기차를 타고 언니네로 가는 기차에서 우연히 노을을 마주하였다. 창밖으로 스치는 붉은빛을 보다 터널이나 건물로 인해 가려질 때마다 아쉬웠다. 아무것도 가려지지 않는 곳에서 몇 날 며칠을 노을만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고민하던 여행지도 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진으로 남기려는 순간 저장 용량이 가득해 촬영이 불가하다는 알람이 떴다. 제때 비워내지 못하면 또 다른 현재를 놓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몇 가지 생각을 안겨준 노을은 무척 아름다웠고, 내 시야에 보이던 연인은 어깨에 기대어 감상하고 있었다. 좋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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