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8
밥을 먹고 나오니 흐리던 날씨가 맑아졌다. 전시를 볼까 싶어 성수에 갔는데, 막상 내릴 때쯤에는 카페에 가고 싶었다. 하여 노트북과 책을 챙겨서 내렸다. 가려던 카페는 만석이여서 지나가다 발견한 곳 테라스 자리에 앉았는데, 곁의 사람이 여러번 "성수 같아."라며 그 분위기를 좋아했다. 해가 예쁘게 닿는 서울숲으로 향하는데 걸어서 삼십 분 넘게 걸린 듯하다. 그래도 물과 잎에 닿아 반짝이는 햇빛이 동화 같아서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오늘의 계획은 식당 예약 하나였는데, 나머지도 모두 좋았다. 완벽히 계획하지 않아도 완벽하게 행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