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병이 돋아 헛소리하는 중
최근에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면서 나는 긴장감과 불안감, 걱정, 불편함 등을 더 자주 느끼고 있다.
부정적 감정은 나 스스로도 힘들게 하고, 심해지면 주변 사람들도 힘들게 한다.
하지만 부정적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심지어 적절하게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것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부정적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 너무 나를 갉아먹지 않기 위해서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시간을 줄이고,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부정적 감정의 데일리 리텐션 그래프가 보였다.
일반 서비스에서는 유저의 리텐션을 높이는 것이 목표이지만, 개인의 관점에서 부정적 감정은 데일리 리텐션을 낮추는 게 목표가 된다.
부정적 감정의 총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는 사건의 빈도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는 사건의 크기와 강도
나의 몸과 마음 상태
이 세 가지 중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은 3번 나의 몸과 마음 상태뿐이다.
그래서 부정적 감정의 데일리 리텐션을 낮게 유지하려면 3번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몸과 마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이런 것들을 시도하며 노력하고 있다.
0. 몸 컨디션을 좋게,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유입 막기)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사라지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흘려보낼 수 있는 기반을 다져준다. 심지어, 컨디션이 좋은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애초부터 어떤 사건이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다. 가장 초기 단계인 유입 단계(?)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이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나는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규칙적으로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을 한다.
1. 명상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을 흘려보내기 (D1 리텐션 낮추기)
나도 명상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고, 제대로 하는 건가 싶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고요하게 앉아서 평온한 마음을 아주 잠깐이라도 유지하는 것이 부정적 감정의 초기 리텐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꽤나 즉각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매일 아침 짧게라도 명상을 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도 응급처치처럼 심호흡을 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2. 그게 진짜 문제인지 똑바로 보기 + 문제의 원인 파악하기 (D3 리텐션 낮추기)
0번과 1번을 꾸준히 한다면 작은 강도의 부정적인 감정은 더 이상 겁날 것이 없다. 하지만 그 이상의 강도를 가진 부정적인 감정의 경우에는 어떤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그럴 때는 그 원인이 실제에 기반한 것이든 내 상상이나 허황된 것에 기반한 것이든 밝혀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부정적 감정에만 집중하면 뿌연 연기에 둘러싸인 것처럼 한 치 앞을 보기 어려워지고, 점점 그 감정에 압도되기만 할 뿐이다. 때로 부정적 감정은 별 것 아닌데도 멀리 있는 대상의 그림자처럼 거대해져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더 커지기 전에 실체를 찾아야 한다.
나는 부정적 감정이 내 머릿속을 계속 어지럽힌다는 생각이 들면, 노트를 펴고 하나씩 써 내려가며 실체를 파헤치는 시간을 갖곤 한다.
3.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아닌 것은 놓아주기 (D7~ 리텐션 낮추기)
실체를 찾았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 진짜 문제라면 해결을 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감정 소모를 멈출 수 있고,
쓸데없는 걱정이나 허황된 것으로부터 유발된 것이라면 놓아줄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더 이상 실체 없는 감정에 압도당하는 것이 아니라, 실체를 똑바로 마주하고 다시 내 중심을 찾을 수 있다.
이 단계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 나는 실체를 파악한 뒤에는 꼭 액션 플랜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실행하는 편이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의 불안과 부정적 감정은 D7 정도에서 아주 낮게 떨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