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1시 50분.
지이잉!
말랑 할머니가 카톡을 보냈다. 스마트폰이 진동한다. 일하는 시간에는 정말 급한 일 아니고서는 도통 연락하지 않는 분이 카톡을 보냈다. 무슨 일이지?
카톡을 여니 사진 하나가 도착했다. 학교 수업시간 활동지였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호제 잘 썼네!! 연습한 효과가 있군!!“
”아산 생태곤충원 간 거 적었네.”라고 답했다.
나는 사진을 들여다보며, 자동적으로 빠르게 파바박 맞춤법과 띄어쓰기 틀린 곳을 찾아냈다. 찾아내려고 찾아낸 건 아니었다. 익숙한 회로가 켜졌을 뿐. 그리고 맞춤법은 언제 즈음 나아질까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 말랑 할머니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너무 잘 썼어요~해가 쟁쟁~~~ 순수한 표현 사랑스러워요“
물결무늬에 말랑 할머니의 기쁨과 호제를 향한 사랑스러움이 담겨 왔다.
퇴근 후, 말랑 할머니는 호제의 동심과 표현력에 여전히 흠뻑 감동하고 계셨다. 진심 어린 감탄이 절로 느껴졌다. 그리고 호제에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호제야, 해가 더 뜨겁게 비출 때는 ‘ㅈ’을 하나씩 더 적어서 “쨍쨍”이라 적어주자. 표현 너무 좋다! 어떻게 생각한 거야?! “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발견해 내는 능력. 말랑 할머니에게 배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