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 나라 - 오사카에서
지난 3월, 친구와 3박 4일의 일본여행을 다녀왔다 25살 내 생애 첫 해외여행이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내가 모은 돈으로 다녀온 여행 마치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
언제 어떻게 일본여행을 결심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시작된 여행이었던 것 같다
예상보다 이른 따스함을 느낀 어느 날! 어쩌면 일본엔 꽃이 폈을 수도 있겠다는 묘한 기대감을 가졌다
아침 9시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어둑어둑한 새벽에 집을 나섰다
공항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없었고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와 함께 몸을 띄웠다
생각만큼의 꽃이 펴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계절을 먼저 만나러 건너왔다는 생각에
조금의 낭만을 느꼈다 :)
교토에서 2일, 나라에서 1일, 오사카에서 1일 이라는 여행 계획을 잡고 교토에서의 첫날이 시작되었다
발길이 닿는 곳곳 한국과 크게 이질감은 없었지만 전혀 다른 이곳이 신기했다
난 아이스티!
당당하게 뽑아 든 음료는 당연히 보리차였다
일본은 골목이 되게 깔끔하고 예뻐
익히 듣던 대로 골목골목이 예뻤고
지칠 무렵 맛본 말차&바닐라 아이스크림도 너무 맛있었다
저 계피스틱(?)이 오묘한데 자꾸 생각나는 맛
사람들이 앉아있던 강가도 예뻤다
그리고 나도 그 사람들 중 한 명이 되어도 보았다
이곳에서 여행 첫날의 긴장감을 조금 흘려보냈던 것 같다
하루의 마무리로 맥주 한잔
장난감처럼 떨어져 있던 꽃의 정체가 궁금해서 들어온 화목원,
정원에 흐르는 물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대나무숲도 보았다
여기서 먹은 붕어빵 이날부로 나는 슈붕파에서 팥붕파가 되었다
시장을 떠올렸을 때 한국의 전통시장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일본의 시장은 그와 달리 다양한 종류의 점포, 맛집이 모여있는 전혀 다른 느낌의 북적북적한 공간이었다
마치 축제가 매일 일어나고 있는 분위기랄까 활기가 넘쳤다.
사슴을 만나러 가는 날
나라여행을 하는 날엔 비가 내렸다 그래도 4일 내내 비가 내리지 않은 것에 감사했다 :)
쫀득한 찹쌀떡
일본은 찹쌀떡이 정말 정말 정말 부드럽고 맛있다
나라공원에서 쭉 올라가면 나오는 국숫집
외국인 관광객의 비율이 높던 곳
나라의 사슴은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간식을 쥐고 있는 사람에게 인사를 한다)
이것은 어쩌면 학습된 행동?
*생각보다 저돌적인 사슴도 많다
어떤 사슴은 내 손가락까지 핥았다 ㅠㅠ
tip. 혼자 있는 얌전한 아가사슴을 포착하세요
원래의 계획은 이코마산조 유원지에 가서 레일바이크를 탈 계획이었으나 비가 오는 관계로
바로 직전에 있는 동네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날씨 탓인지 지나다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마치 일본 소도시에 들어온 기분이었는데 묘하게 좋았다.
문 닫은 점포가 많아서 아쉬웠지만
특이한 형태의 케이블카가 인상적이었다
오사카에서는 특별하게 한 것은 없고 돈키호테 쇼핑과 햅파이브 정도를 방문했다 딱 그게 적당했던 것 같다
*돈키호테 생각보다 살 게 많지 않던데 기억에 남는 것은 오직 노래뿐 :)
일본여행동안 하루에 2만보씩은 기본으로 걸었다
생각보다 알차게 3박 4일의 여행을 보냈고떠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여정이었다!
잠시나마 사람들이 왜 해외여행을 떠나는건지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