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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진 Feb 10. 2023

불편한 고(高) 물가 시대, 수월한 중고 거래를 위하여

중고나라 브랜드 이야기

.  전에 중고나라에  모자
4 원에 올렸는데 3 5  '택포' 해달래.
순간 짜증 나서 거래  했어.
이거 전여자 친구가 8 원에 사준 거란 말이야.
맘에  들어서 한두  밖에  썼는데..
너무하지 않냐?

뭐가 짜증 났고 뭐가 너무한 걸까요?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Weinberger 교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의미 있는 소비자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는 최소 여섯 번의 why? (왜?) 꼬리 질문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저는 친구니까 가볍게만 물어볼게요.

 

너의 거래가 불편했던 이유는
상대가 '네고' 했기 때문이야?
택배비까지 포함시켜서?
마음에 들지도 않는 모자를 선물로 받은 과거의 일이 떠올라서?
이제 그걸 처분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아니면, 전여자 친구랑 헤어진 게 갑자기 실감 났어?


어떤 물건, 어떤 거래는 의도치 않게 다양한 감정이 실리기도 합니다. 하나의 관계가 끝나면 감정이 정리되기도 전에 급히 떠나보내야 하는 것들이 생기기도 하고요. 미국에는 ex의 물건을 되돌려주는 어플(Postdates.co)이 있습니다. 이 어플이 흥미로운 건 이별 이후의 페인포인트를 해결해 주기 때문입니다. 껄끄러워진 전 여자 친구, 전 남자 친구를 더 이상 직접 보거나 연락하지 않고 물건을 옮길 수 있으니까요.


제 친구는 결국 그날, 모임에 있던 다른 친구와 3만 원에 모자를 직거래했습니다. 금전적인 면에서 더 큰 이득은 없었지만 '급처'하는 데는 성공한 것이죠. 일찍이 성사되지 못한 거래에서는 이별 때문에 감정이 격한 상태였는데 택배비까지 내면서 팔아야 한다는 사실에 순간 울컥한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 같은 고(高) 물가 시대에는 가스비도, 택배비도 다 올라서 ‘택포'라는 말은 조금 더 신중히 해야겠습니다.


택배비를 안 낼 순 없을까요? 저는 커머스 앱 중에서 개인적으로 쿠팡 로켓 배송을 애용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택배 거래의 페인포인트가 해결된 서비스거든요. 일정 금액 이상 모아서 결제하면 택배비가 무료인데 주문 다음 날 바로 도착해요. 택배를 비대면으로 수령할 수 있는 것도 좋아요. 문 앞에 두고 사진 찍어서 보내주니까 신뢰도 가구요. 쿠팡 로켓 배송을 통한 거래 경험은 대부분 수월했습니다.

 


중고거래도 이렇게 조금 더 수월해질 순 없나요? 


택배비 안 내고, 거래는 빠르게 비대면으로 하고 싶은데요. 그래서 중고나라가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이런 페인포인트를 해결한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직거래의 단점과 택배거래의 단점이 사라진 셈이죠.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약속 없이 만나지 않고 각자 원하는 시간에 편의점에 상품을 맡기고, 찾아갈 수 있는 거래 방식입니다. 중고나라는 이 서비스를 ‘편의점 픽업'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편의점 픽업 서비스 론칭 기사

*편의점 픽업 서비스 전국 확대 기사



중고 거래를 조금 더 수월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어떤 플랫폼에서 거래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거래하고 싶은 지, 어떨 때 이용자가 편한 거래인 지 좀 더 집중해 보겠습니다. 불편하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중고 거래는 우리에게 도움 되고 쉬운 일이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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