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삽질 끝에 UX가 보였다』Part 2. 이것부터 확인하기
Part 2에서는 디자이너가 어떤 방향으로 데이터를 바라보고,
어떻게 정리하고 손질해야 UX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우리는 흔히 “데이터 = 사용자 행동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행동이 비즈니스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도 방향이 흐려진다.
우선 스스로에게 질문해볼 것.
이 서비스는 어떻게 돈을 버는가?
돈이 새는 구간은 어디인가?
어떤 행동이 매출로 이어지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른 채 모든 사용자를 동일하게 취급하면
분석과 디자인 의사결정에 오류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사용자 유형, 여정, 핵심 지표는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광고 기반 서비스 → 체류 시간과 콘텐츠 소비량이 핵심
구독 기반 서비스 → 결제 전환과 유지율이 핵심
UX가 비즈니스의 반대편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 지점에서 더 분명해진다.
좋은 경험은 결국 매출로 돌아온다.
다만 그 연결고리를 설명할 수 있어야 내 디자인을 지켜낼 수 있다.
저자는 데이터를 보기 전에 반드시 4가지를 명확히 하라고 말한다.
배경 — 지금 이 문제가 왜 생겼는가
목적 — 근본적으로 무엇을 해결하고 싶은가(Why)
목표 — 측정 가능한 결과는 무엇인가(What)
할 일 —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How)
하지만 많은 기획서는 이 구분이 뒤섞여 있다.
종종 목표라 쓰여 있지만 사실은 요구사항이거나,
목적이 빠져 ‘왜?’가 설명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디자이너는 문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라,
정보를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나는 이 부분이 특히 와닿았다.
그동안 기획 문서를 보고 “정보는 있는데 왜 판단이 안서지?” 싶었던 이유는,
문서의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에게 최적화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정보는 스스로 재가공해 맞는 형태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가끔은 배경도, 목표도, 심지어 왜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프로젝트가 온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더 자주 온다…)
그럴 때 회사가 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와 비전을 기준점으로 삼아
비어 있는 공백을 하나씩 채워볼 수 있다.
프로젝트는 결국 회사 비전을 이루기 위한 작은 퍼즐 조각이기 때문이다.
큰 방향만 알고 있다면, 목표는 어느 정도 스스로 유추할 수 있고,
데이터를 어떤 기준으로 볼지도 자연스럽게 정해진다.
최근 여러 회사를 알아보면서 다시 느꼈다.
회사의 방향성을 아는 일은 디자인과도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돌아보면, 그동안 실무 속에서 나는
화면 단위의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부분의 에너지를 쓰고 있었다.
프로젝트가 흐릿하게 느껴졌던 이유도 여기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그 공백을 스스로 채우며,
내 디자인이 회사가 가려는 방향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계속 질문해봐야 겠다.
데이터는 수집보다 정제 과정이 더 중요하고 어렵다.
중복, 오류, 누락이 섞인 상태에서는
아무리 분석해도 의미 있는 결론을 내기 어렵다.
정량은 구조화하고,
정성은 분류하고 맥락을 태그하고,
의견과 사실을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과정이 번거롭다고 스킵하면
결국 디자인 근거도 흐려진다.
데이터는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만드는 근거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UX는 감각 기반 작업이 아니라, 근거 기반 설계다.
그리고 그 근거는 우리가 스스로 손질해 만들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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