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과 협력에 관하여
글을 정말 쉽게 쓰셔서 잘 읽힌다.
다만 표지가 정말 아쉽다 (크흑! 리뉴얼 기원)
최근 친구들과 독서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이 네 번째 책인데, 발제를 맡게 됐다.
IT나 스타트업 씬에 있는 주니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특히 일하면서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최근 나는 잠시 백수(자유인… 숨 고르기 청년) 상태다.
그래서 스터디를 할 기회가 많아졌다.
이왕이면 ‘학습’에 대한 책을 같이 읽어보고 싶었다.
돌이켜 보면 나는 학교에서 18년 가까이 공부했다.
하지만 직장에 들어와서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학교 공부와 일터의 학습은 완전히 다르다.
이 책에서는 이를 ‘야생 학습’이라고 표현한다.
정말 공감했다.
회사에는 정답이 없다.
디자인도 정답이 없지만, 실무는 더 그렇다.
목표는 계속 바뀌고, 문제도 계속 바뀐다.
그래서 중요한 건 빠르게 배우고, 계속 조정하는 능력이다.
예전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연차가 쌓이면 실력도 자동으로 쌓이겠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연차가 낮아도 시니어처럼 일하는 사람이 있고
연차가 높아도 성장이 멈춘 사람이 있다.
결국 차이는
지금까지 어떤 문제를 풀어왔는가에 달려 있다.
난이도 높은 문제를 풀어온 사람은
훨씬 빠르게 성장한다.
이 책은 이런 “연차 = 실력”이라는 착각을 단번에 깨준다.
그래서 특히 3년차 전후의 주니어들에게 추천하고 싶었다.
연차는 쌓이는데
실력은 그대로인 것 같은 느낌.
한 번쯤 겪는 고민이기 때문이다 �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책에서는 '의도적 수련'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중요한 조건이 있다.
적절한 시점에 피드백을 받고
그걸 바탕으로 계속 자신의 상태를 조정해야 한다.
책에서 나온 예가 재미있었다.
우리는 30년 동안 양치를 하지만 양치 실력은 늘지 않는다.
성장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할 때 더 빨라진다.
특히 중요한 건 소통과 공유다.
디자이너는 정답이 없는 문제를 계속 풀어야 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개발자들 만큼 공유 문화가 정말 중요하다.
책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완벽한 시안 하나를 가져오는 사람보다
여러 개의 시안을 가져오는 사람이 더 많은 신뢰를 얻는다.
사람들이 선택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내가 평소에 어떻게 공유하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됐다.
내 방식은 신뢰를 쌓는 방식이었을까,
아니면 깎는 방식이었을까.
요즘 스타트업 씬에서 애자일이라는 단어는 잘 쓰지 않지만,
하지만 이 책은 그 의미를 꽤 잘 설명한다.
핵심 가치를 만들고 개선해 나아가는 것
불확실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시도하고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애자일의 본질은
학습과 협력이다.
사실 투덜거리는 건 쉬운 일이다.
자칫 쿨해보일 수 있지만, 알고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반대로 차분하게 문제를 짚고
해야 할 일을 정리하는 사람에게서
깊이와 내공을 느낀다.
냉소는 생각보다 전염성이 강하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문장도 인상 깊었다.
사람을 설득할 때
우리는 논리와 객관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관계와 신뢰가 훨씬 큰 역할을 한다.
때로는 정교한 논리보다
관심을 가지고 나눈 대화 한 번, 커피 한 잔이
협상을 더 쉽게 풀어 주기도 한다.
이 책은 다소 이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팀장도 아니고
조직을 바꿀 힘도 없는 평범한 팀원이다.
그래서 나는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바로 글쓰기다 ✍️
처음에는 혼자 보는 주간 일지를 썼다.
그 다음에는 읽고 배운것들에 대해 짧은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최근에는
부끄럽지만 브런치에도 독후감을 쓰기 시작했다.
2년 전의 나에게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내가 배운 것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형태로
다듬는 연습이 된다.
이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