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8일 기록
올해도 어김없이 받은 것들만 떠올라 부끄러워지는 생일이 지났습니다. 나도 늘 나에 대해 고민합니다. 작년 생일과 올해 생일 사이 벌어진 일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지금의 평온이 행운인지, 회복의 결실인지 늘 자문합니다.
날 정성으로 빚어준 이는 하나님, 혹은 부모님, 사랑하는 사람, 또는 선생님과 친구들.
내가 누군가의 사랑과 정성으로 컸다는 사실 말고는 나를 지탱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유일무이한 자존감과 자신감의 기원이기도 합니다. 그 정성이 때론 희생과 헌신의 이름으로 나를 짓누를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때로는 마음이 무겁고, 가끔은 버겁고 우울합니다. 그러나 그 헌신의 기저에 있는 나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 그 사랑을 발견할 때마다 나는 금세 빚어진 정성의 모양으로 복구되곤 했습니다.
사랑과 정성으로 나는 자주 기뻐하고 노래 부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목 놓아 울 수도 있고, 누군가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컸습니다. 그래서 내 생일은 단지 나의 날이 아니라, 나를 키운 모든 사랑의 날입니다. 그 모든 사랑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누군가의 정성과 믿음을 닮은 사람이어야 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스무 해를 채우며, 가장 큰 선물은 변함없는 사랑임을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