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것에 대하여
스페이스바 위의 고양이털을 훅 불어 없애고
옛 노래를 들으며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오랫동안 의식적으로 피해왔던 주제.
이 세상 모든 걸 가능하게도, 불가능하게도 만드는 것
원하든 원치 않든
어느 순간엔 반드시 지배당하고 마는 것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 속 인물 플로렌티노 아리사. 그는 53년 7개월 11일의 낮과 밤동안 오직 페르미나 다사만을 사랑했다.
그 사랑 때문에 죽었고 그 사랑 덕분에 살았다.
그들을 보면 한계가 없는 것은 어쩌면
죽음이 아니라 삶일 지도 모른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마음 한구석에 파랗고 작은 꽃이 피었다.
블루벨. 꽃말은 ‘영원히 끝나지 않은 사랑’
글, 그림 by 예주 (@yeju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