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환자가 지나치게 솔직한 이유는 뇌의 충동 조절 기능 저하로 인해 생각이나 감정을 필터링 없이 바로 말로 내뱉기 때문입니다. 이는 실행 기능 결함의 일종으로, 상황에 맞는 대화나 행동을 즉각적으로 조절하는 '반응 억제'가 어려워 발생하는 행동 특성입니다.
어쩌면 본능적으로 사고를 쳐서 정당화하느라 힘쓰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지를 때면 살아있음을 극한으로 느끼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정직한 미감이 숨통을 틔워주는 것 같고요. 지독한 자의식이 탑재된 도파민 중독자로서 말해봅니다.
최선, 후회, 연애
부끄럽지만 최근 전여친에게 연락을 보냈어요. 하고 싶은 말은 하고야 마는 이기적인 성향을 밀어붙이는 저로서는 부끄럽지 않지만, 사람들에게 발각되거나 알려진다면 부끄러워지는 일이죠. 분명 사귈 때 최선을 다해서 미련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최선을 넘어 무리를 했던 것 같아요. 첫 여자친구였던 만큼, 군대도 기다려줬던 만큼, 더 잘해줘야 한다는 압박감을 스스로 만들고 느꼈던 거죠. 그러다 보니 솔직하지 않은 순간도 많았고요. 헤어진 지 9개월이 지난 뒤라 이제는 아무런 소용도 없을 테지만 문자를 보냈습니다. 어떻게 이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지, 혹은 이제야 인정하는지. 미련의 정체를 알고 나니 스스로 얼마나 바뀌었는지도 알게 된 것 같아요. 나 자신이 아닌 연애 대상을 더 우선시하기도 했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상태였지 않았나 싶어요. 문자는 읽음으로 뜨지만 감정이 남지 않았을 테니 답장이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반응을 기대 안 했다면 거짓말이지만, 어쨌든 제 마음 편하자고 보낸 문자가 맞으니까요. 그 사실도 알렸고요. 그나저나 부끄러운 짓을 왜 이리도 많이 저지르는 걸까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보다, 부끄러워질 것을 알면서도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요. 후회를 남기기 싫어서일까요. 그것이 수치심보다 더 큰 욕망인 걸까요. 모르겠어요. 요즘 돈도 없는데 연애는 왜 이리 하고 싶을까요. 사랑을 하고 싶은데 사랑이란 뭘까요. 그것도 모르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남발했던 제게, 그 말은 아껴주는 편이 좋다고 말한 그 사람의 말이 맞는 걸까요. 좋아하는 공부도 하고, 주변 관계도 잘 챙기고, 삶을 즐기다 보면 연애를 하게 될 것 같은 직감이 들지만, 연애가 목적이 되면 왜 이리 바보가 되는 걸까요. 숙맥이었던 스무 살에 비해 여자를 무서워하지 않지만, 좋아하게 되면 기대를 하게 되고. 무서워지고. 모르겠어요. 원하면서도 원하지 않는 척을 해야 하나? 아니 그것보다는 자제하는 마음가짐이 맞으려나요. 예,,, 지금의 저에게 사랑은 자제력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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