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연애 심리]
장나라뿐만 아니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도 결혼 14년 차가 됐으나
남편 손준호에게 민낯과 생리현상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우리는 연인 관계에서
방귀나 트림을 최대한 삼가며, 깨끗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러다 가끔 생리현상을 공개하게 된다.
이럴 땐 부끄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인간적인 모습을 본 것 같아 친밀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긴장감을 추구하는 도파민 성향의 사람이 있고
반대로 안정감을 추구하는 세로토닌 성향의 사람이 있다.
상대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에 따라
생리현상을 트는 게 도움이 될 수도,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자신에 대해 모르는 부분을 만들고 신비감을 주는 행위를 '노벨티 시킹'(Novelty seeking)이라고 한다.
인간관계에 있어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상대에게 도파민 분비를 유도하는 행위이다.
즉, 도파민적 성향이 있는 사람에겐 노벨티 시킹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도파민(dopamine)은 뇌신경 세포의 흥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도파민은 누군가를 이성으로 느끼고 상대에게 반하는 순간 몸에서 분비된다.
사랑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연인들의 뇌를 기능적 자기 공명촬영(MRI)을 통해 살펴보면
대뇌에서 본능을 관장하는 미상핵(caudate nuclei)이 활성화된다.
이 부분은 도파민이 작용하는 쾌감 중추의 주요 신경이다.
이런 쾌감은 흥분 상태를 지속시키면서 활력이 넘치게 만든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갑자기 얼굴에 생기가 돌고 일상에 적극적으로 변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반대로 사랑에 있어 노벨티 시킹이 주는 쾌감보다 안정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
세로토닌적 성향의 사람은 사랑을 통해 도파민이 주는 쾌감보다 편안함을 느낀다.
세로토닌(serotonin)은 평온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다.
남녀는 서로의 관계가 깊어지고 오래 지속되면
감정을 다스리는 부위인 뇌의 변연계에서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연애를 한창 하게 되면 행복한 감정에 푹 빠지게 되는데 이것은 세로토닌 덕분이다.
사랑과 행복의 감정을 안겨준다. 세로토닌은 심신이 안정되고 평화로울 때 많이 분비된다.
또 세로토닌은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의 생성 원료가 돼 잠을 잘 자게 돕는 역할도 한다.
안정감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부부 사이 생리현상을 트는 것이
오히려 친밀감을 높이고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노벨티 시킹'(Novelty seeking)은 자신에 대해 모르는 부분을 만들고 신비감을 주는 행위다.
도파민적 성향이 있는 사람에겐 노벨티 시킹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세로토닌적 성향의 사람은 노벨티 시킹보다 사랑의 안정감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즉, 성향에 따라 생리현상을 트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도파민 형 사람인가? 세로토닌 형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