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미유 창업스토리
지난 이야기 요약
- 공부만 하던 운동생리학 석사생이 스타트업에 입사
- 베를린에서 3개월동안 살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경험
- 한국으로 돌아와 운동 멤버십 아이템으로 창업 그리고 실패
첫 스타트업 이름은 버클업(Buckleup) 이었다. 영어 작명에 일가견이 있는 클로이가 지은 이름이었다. 이름을 처음 들을 때만 해도 무슨 뜻인지도 몰랐는데, "안전벨트를 매다"는 의미의 버클업은 새로 시작하는데 있어서 "우리 이제 엄청 빠르게 치고 나갈 거니 벨트 단단히 매!" 이런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들었다.
첫 번째 아이디어로 사업자를 내고, IR자료를 만들고, 다음 아이템으로 피봇하는데 3개월도 걸리지 않았다.
첫 아이템 이후로 우리는 바로 두 번째 아이템을 시작했다. 마치 하나의 아이템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음 아이템으로 넘어갔다.
다음 아이템은 개발전공 클로이 덕분에 앱 개발까지 완료했다.
앱을 출시하기만 했는데 신기하게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었다. 핀테크 + 헬스케어 서비스였는데 지금으로 치면 캐시워크 + 챌린저스와 비슷했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달성하면 보상을 받게 되지만 달성하지 못하면 돈을 잃는 방식이었다. 여기서 포인트는 "돈을 잃는다"였다. 행동심리학에서 사람들은 보상을 받을 때보다 불이익을 받을 때 더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에 주목해서 만든 서비스였다. 재미있는 아이디어였고, 단순히 걷는다고 돈을 받는 것보다 훨씬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실제로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목표를 달성했다.
그리고 우리는 우연한 기회에 이 서비스를 삼성 헬스 앱에 넣게 되었다. 삼성 헬스 앱 덕분에 서비스는 글로벌로 확장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글로벌 서비스로써의 기획, 개발이 준비되지 않았다. 핀테크 서비스를 글로벌로 제공한다는 건 상당한 준비가 필요했고, 단순히 언어만 영어로 제공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서비스는 그럭저럭 성장하고 있는데 돈도 문제였다. 여러 정부지원사업에 지원했지만 다 떨어졌다. 우리의 포인트였던 "돈을 잃는다"는 부분을 제대로 포장하지 못하고 그대로 발표하니 약간의 사행성 같이 보이기도 하고, 의도가 원하는대로 전달되지 않은 탓이었다. 같은 서비스라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서비스를 더이상 업데이트하지 못 하고 스토어에서 내리게 되었다. 두 번째 실패였다.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얻은 경험은 큰 깨달음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