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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성인 Mar 06. 2023

That's Jazz

째즈란 말이죠

 현시대를 호령하는 음악 장르는 팝과 힙합이지 않나 싶다. 이전엔 두말할 필요 없이 로큰롤의 시대였고 그 이전 시대는 아무래도 재즈였을 것이다. 시대를 풍미한 음악을 들여다보면 하나의 장르가 아닌 여러 세부적인 장르로 나뉜다. 사이키델릭, 메탈, 그런지, 펑크뿐 아닌 얼터너티브, 소프트 락, 하드 락, 브릿 팝 등으로 나뉘는 로큰롤이 대표적이다. 재즈 역시 그렇다. 블루스를 제외할지라도 비밥과 스윙, 쿨 재즈와 퓨전 재즈, 프리 재즈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필자는 락이던 재즈던 세부 장르 및 뮤지션과 그들의 곡 전부를 알진 못한다. 다만 독보적 재즈 뮤지션 한 명을 꼽으라면 다른 장르와는 달리 어렵지 않게 한 인물을 꼽을 수 있다.

 그 한 명은 재즈의 시대를 살아갔던 이들, 재즈를 사랑하는 인간은 절대 모를 수 없는 최고의 재즈 트럼페터이자, 재즈의 정점이라 명명할 만한 뮤지션 ‘Miles Davis’이다. 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이라 꼽히는 Kind of Blue의 전곡을 작사 작곡 연주했단 것으로 그에 대한 설명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수록곡 So What과 Blue in Green을 좋아한다. 쿨 재즈를 즐기는 만큼 마일스 데이비스는 쳇 베이커와 함께 필자가 제일 애정하는 재즈 뮤지션이다.



 하지만 마일스 데이비스가 재즈의 정점이라고까지 평가된다 생각하는 까닭은 필자의 개인적 선호도에 따른 것이 절대 아니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그의 앨범인 Birth of the Cool을 통해 제목과 같이 쿨 재즈의 시작을 세상에 알렸다. 재즈 장르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 쿨 재즈인 만큼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좋아하는 앨범이다. 그런데 ‘Round About Midnight라는 앨범으로는 하드밥의 정수를 보여줬다. 이에 그치지 않고 Bitches Brew라는 앨범을 통해선 재즈 락이라는 장르의 반석을 세웠다. 이처럼 마일스가 들려주는 음악들은 새로움을 향한 그의 도전을 보여줬으며 그 도전들이 잠깐의 시도가 아닌, 재즈의 다양화란 유의미한 변화를 불러일으켰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마일스의 음악적 역량은 작사 작곡 연주에 국한되지 않는다. 다른 뮤지션들과의 음악적 교류와 작업을 통해 경험한 새로움을 세상에 내보였던 그의 도전을 통칭한다.



 여타 분야에서도 최초 · 최고의 인물이 많다. 하지만 두 가지 타이틀 모두를 가진 인물은 생각 외로 적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우린 위인이라 평하기도 한다. 대중 음악계에선 프랭크 시나트라,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즈, 마이클 잭슨 정도가 될 것 같다. 같은 이유로 재즈의 위인이라 불릴만한 마일스 데이비스도 이들 사이에 낄만하며 재즈의 이미지를 구체화했다고도 생각하기에 재즈의 대명사로도 일컬어질 수 있다 생각한다.




 각자 'Jazz'라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레이 찰스와 빌 에반스 같은 피아노 연주, 찰리 파커와 존 콜트레인의 색소폰, 시드니 베쳇과 베니 굿맨의 클라리넷, 루이 암스트롱과 냇 킹 콜, 빌리 홀리데이와 엘라 피츠제럴드의 보컬 등 많은 것들이 종합되어 재즈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재즈란 단어를 곱씹을 때 필자가 생각하는 재즈의 이미지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트럼펫과 쳇 베이커의 트럼펫이다.


Miles Davis


 재즈는 느끼는 것이라 했다. 필자의 재즈는 쳇 베이커에 더 가까우나 지금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새로움과 완벽함을 더 느끼고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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