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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성인 Mar 18. 2023

ROCKSTAR

흑백조화

 락의 황제 Elvis Presley. 사실 요즘 사람들에게는 강렬한 로큰롤의 이미지보다 ‘Can’t Help Falling in Love‘나 'Good Luck Charm', 'Unchained Melody' 같은 발라드, R&B 스타일의 곡들로 더 알려져 있긴 하다. 하지만 엘비스 프레슬리, 그는 로큰롤을 세상의 수면 위로 끌어올린 진정한 락스타다.


 락의 시작을 엘비스라고 하기엔 어렵지만 비틀즈와 함께 락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그이기에 그의 필모엔 락음악이 상당하다. ‘Hound Dog’과 ‘Blue Suede Shoes’, ‘Trouble’ 같은 음악들이 그 증거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거친 음악을 했다는 이미지가 크지 않은 요즘, 위의 음악을 들려주면 당장에 락가수라고 납득될 것이다. 참고로 그의 히트곡 중 하나인 ‘Jailhouse Rock’엔 제목부터 Rock이 들어간다.




 그가 미친 영향은 로큰롤의 대중화와 더불어 흑인 음악을 주류 음악으로 만든 것인데 후자의 경우 정말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여겨지는 지금에야 흑인 음악인 재즈, 로큰롤, 힙합 등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 장르이지만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50 ~ 60년대에 백인이 흑인 음악을 한다는 것은 당시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엘비스가 위대하다고 평가받는 이유가 바로 흑인의 문화를 주류 문화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Elvis Presley


 물론 흑인이 백인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받는 시선과 백인이 흑인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받는 시선은 달랐을 것이다. 엘비스에 대한 비판 중 하나가 바로 이와 비슷한 ‘흑인 음악을 백인 스타일로 바꾼 것일 뿐이다’라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하기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따로 있다고 본다. 엘비스라는 자극제가 로큰롤, 가스펠, R&B류의 흑인 음악을 메이저로 만들고, 그를 보고 자란 아이들이 비틀즈가 되고 퀸, 레드 제플린이 되었고 밥 딜런이 된 것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그의 로큰롤이 완전한 흑인 음악이 아니었을지라도 그는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인종차별을 지워나갔던 위인이며 현재까지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는 뜻이다.




 문화의 아이콘인 그는 많은 곳에서 패러디되고 언급된다. ‘포레스트 검프’에서도 등장했고 ‘맨 인 블랙’에서도 자기 별로 돌아간 외계인으로 언급된다. 개인적인 추억으로는 어릴 적에 동생과 함께 엘비스의 시그니처 댄스인 다리 흔들기 춤을 췄던 것이 생각난다. 사실 동생과 만나면 아직도 가끔 춘다.


 작년 여름, 개봉 시즌에 맞춰 동생과 둘이 영화 ‘엘비스’를 봤었다. 위대한 쇼맨이나 보헤미안 랩소디 같은 웅장함은 적었을지 몰라도 함께 춤췄던 어린 날이 생각나며 엘비스 프레슬리의 다른 노래들도 찾아 듣게 된 계기가 되었다. 마침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 엘비스 역을 맡았던 오스틴 버틀러가 남우주연상 후보였다. ‘The Whale’의 브랜든 프레이저가 상을 가져갔지만(좋아하는 배우다), 엘비스 프레슬리 역할을 맡았단 것 하나로 오스틴 버틀러를 향한 애정도는 깊다. 앞으로도 오스틴의 연기활동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엘비스의 프레슬리의 명곡 'If I Can Dream'을 독자들에게 추천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Elvis Pres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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