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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성인 Apr 03. 2023

도시의 화가

고독하구만

 도시의 고독을 보고 싶은 이에겐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을 보여주면 될 것이다. 도시적인 것이 차가운 것만은 아니겠다만 도시적인 것은 외로움을 떠올리기에 좋으니 혹시 차가운 사색에 잠기고 싶은 이가 있다면 호퍼의 그림을 마주해 보길 바란다.

 영화적인 구도와 고요함에 잠식된 분위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호퍼는 살아생전에도 인기가 많았고 그의 작품은 현재까지 많은 매체에서 패러디되고 있다. 역시 사람들은 좋은 건 알아본다.



 무언가 잃어버린 듯한 느낌까지 주는 그의 그림은 비관주의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상실감에서 감상이 그치는 것을 원하진 않는다. 언제나 기쁨에 가득 찬 사람이 될 순 없을지라도 기쁨을 추구하는 태도를 지닐 순 있다. 진정한 낙관과 긍정은 기쁨의 순간에 드러나지 않는다. 가장 힘들고 비통한 순간에 보이는 긍정의 모습이 결국 발전하는 인간의 모습이다. 호퍼의 그림을 통해 비관의 미를 경험해도 결국 낙관을 찾으려 하는 인간으로 살아가자.



Edward Ho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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