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참회를 가슴에 묻고 심장이 터져라 달려온 이곳엔, 왜 흉물스러운 잔해들만 널브러져 있는 걸까.
좌표가 틀린 것인가? 나침반이 방향을 잃은 것인가? 어린 소녀가 낯선 공기에 뒷걸음질 치던 순간, 발끝에 닿은 차가운 물웅덩이가 걸음을 멈춰 세웠다. 마치 발밑에 비친 흉측한 형상을 똑똑히 보라는 듯, 그것은 발목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사과를 전하고 싶던 그 어린 소녀는 어디론가 사라진채, 미세한 파동 속에 일렁이는 이 낯설고 초라한 자는 도대체 누구 인가.
저희 집을 지키 던 우사가 허물어지던 날...
왠 검은 고양이가 그 곁을 지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환생일까요?
그 순간을 찍어 보았습니다.
무너진 우사는 이제 볼 수 없는 것 처럼...
이 마음도 이제 전할 수 없는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