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앵두 한 알 맺음이 그리 우스워 보였느냐.
굴곡진 가지 사방에 굽이치며 꽃 피우고, 초록 잎 틔워
빨간 앵두 다칠세라 맘 졸이며 살았노라.
올해는 더 고운 것을 내주려 이 추위를 견뎠건만,
이 죽어가는 가지에는 이제 찬 바람만 맺혀있구나.
맺힌 것 남김없이 내어주고도, 더 붉고 단 것을 주지 못함에
미안해하였음을 아느냐...
텃밭에 앵두나무를 폐목 하였습니다.
앵두나무의 외침이 어딘가 닮았습니다.
'희생'만하다 조용히 눈 감는 그 나무에 시선은 어떠하였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참... 어딘가 닮아있습니다. 그 닮은 모습이 그날그날 다르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