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죄인이다.
구차한 별명을 붙이며 구원자 앞에 두 손을 모으고 용서를 받길 바란다.
이런 나라도 사랑해 달라고, 이해한다면 어서 안아달라는 진득한 가래 같은 이기심이 들러붙은, 더러운 악취 나는 고백들.
쥐어 짜내는 이 가증스러운 눈물 속에
한 여인이 비춰진다.
내가 그토록 사랑하였던 나의 할머니다.
한날 할머니는 그러셨다.
"너에게도 말 못할 비밀들이 참 많아"
90년을 버티어 온 그녀의 비밀은 어딘가
구석에 깊숙히 숨겨져
세월의 먼지가 두껍게 쌓였을 것 이다.
하지만 나는 끝끝내 그 비밀찾기를 실패하였다.
이제 그녀가 없는 이 이승에는
남기고 간 비밀에 궁금증만
떠돌아 다닐 때가 있다.
내가 사랑하였던 당신에
비밀에는 무엇이 들러붙어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