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

by 노란빛방울
노란빛방울


​도착한 곳은
칠흑 같은 밤바다였다.


​세상의 온갖 검은색을 다 가져와 칠한다 해도
저 까마득한 심연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방파제에 거세게 부딪히는 파도 소리에 장악당하여
나는 그만 뒷걸음질을 친다.


호통을 치는 것 같기도, 포효를 내지르는 것 같기도 한
그 기괴한 소리에 묶여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늘엔 별 한 점 없고
도로엔 차 한 대 없다.


​이곳은 어디인가.
저 멀리 등대는, 길을 알고는 있을까.

작가의 이전글"당신에게 '아주 없음'과 '있지 않음'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