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한 곳은칠흑 같은 밤바다였다.
세상의 온갖 검은색을 다 가져와 칠한다 해도저 까마득한 심연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방파제에 거세게 부딪히는 파도 소리에 장악당하여나는 그만 뒷걸음질을 친다.
호통을 치는 것 같기도, 포효를 내지르는 것 같기도 한그 기괴한 소리에 묶여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늘엔 별 한 점 없고도로엔 차 한 대 없다.
이곳은 어디인가.저 멀리 등대는, 길을 알고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