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웃이 내가 싫다는 듯 떠났다.
그는
내 어떤 글에 이끌려 여기까지 왔던 걸까.
어떤 글에 마음을 얹었다가,
또 어떤 글에서 지독한 피로를 느꼈던 걸까.
구태여 묻지 않기로 한다.
멀어지는 뒷모습에 보이지 않는 손 인사만 건넬 뿐.
오는 사람 막지 않았으니,
가는 사람 역시 붙잡지 않는다.
SNS와 내외하며 지내는 내게 이곳마저 '소통'이라는 숙제를 내어주자
순간 눈앞이 아득해진다.
그저 내 글만 쓰는 곳인 줄 알았다.
누군가 공감하면 마음 한 조각 남기고 가는, 딱 그만큼의 거리인 줄 알았다.
터져 나오는 감정들을 쏟아내고,
나 자신이 유일한 독자가 되어 스스로 치유하면 충분하다 믿었다.
...적고 보니 우스운 소리다.
여기는 문학 치료실이 아니니까.
이 공간은 처음에 분명 그렇게 외쳐댔다.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당신의 소중한 글을 기대하겠습니다."
그 기대는 어디서 하고 계신가요.
당신들은 어디에 있나요.
도대체 여기는, 어떤 곳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