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교정 위로 투명한 소음이 내린다.
빗줄기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웃음소리.
젖은 운동화로 웅덩이를 짓이기고
가방 하나로 쏟아지는 하늘을 가린 채
보이지 않는 날개 젖히며 뛰어다니는 싱그러움.
빗방울도 뚫지 못 하는 청춘.
빗물에도 끄지 못 하는 열기.
비오는 날 마주 한 젊은 그들.
우산을 파고드는 저 새그러운 향들은
비의 비릿함마저 투명하게 덮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