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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llowballoon Sep 20. 2016

가오슝 근교
안성맞춤 명소

가오슝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 보자!

가오슝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당일치기 여행으로 안성맞춤인 명소가 널렸다. 드넓은 연못 위에 활짝 핀 연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줘잉의 롄츠탄 풍경구, 객가족 고유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메이농 민속촌, 타이완 불교의 총본산이 자리한 따수로 안내한다.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풍경

줘잉 左營

용호탑

가오슝 북부에 위치한 줘잉은 사당이 많은 지역이다. 인기 관광지인 롄츠탄 풍경구(蓮池潭風景區) 부근에만 20여 개의 크고 작은 사당이 자리한다. 그래서 예부터 사람들은 줘잉을 가리켜 ‘사당이 없는 곳이 없다’는 의미의 ‘無處不是廟’라고 표현해왔다. 줘잉의 사당들은 넓은 인공연못인 롄츠탄과 어우러져 빼어난 풍경을 만들어낸다. 가오슝 도심의 복잡함과는 거리가 먼 평화로운 풍경과 중국 전통 건축물을 보기 위해 많은 여행자가 이곳을 찾는다.

롄츠탄은 거북이산과 반달산 사이에 위치한 아름다운 호수로 ‘연꽃이 가득한 호수’라는 뜻이다. 한여름에 연꽃이 만개해 그 향기가 멀리 퍼져 나간다 하여 이런 이름을 얻었다. 연꽃 향기가 천지를 가득 메우는 롄츠탄의 밤은 물안개 사이로 드러났다 숨었다 하는 풍경이 신비로워 청나라 시절에는 봉산팔경 중 하나로 손꼽혔다. 호수에는 전쟁의 신 관공(關公)에게 헌납된 한 쌍의 우아한 춘추각이 있고 춘추각 앞에는 용을 탄 자비의 신 관인의 상이 서 있다. 전설에 따르면 용을 탄 관인이 구름 위로 나타나 신도들에게 두 춘추각 사이에 성상을 만들라고 지시해서 현재의 ‘용을 탄 관인상’이 세워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밖에 호수 위의 정자, 현천상제묘, 구산공원과 공자사당 등 볼거리가 많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줘잉의 명물은 용호탑이다. 커다란 용과 호랑이 상으로 이루어진 이 보탑은 1976년에 건립됐다. 용의 목 부분이 입구이고 호랑이 입이 출구다. 용의 목으로 들어가서 호랑이의 입으로 나오는 것은 악운을 행운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상징한다. 만약 반대로 호랑이 입으로 들어가 용의 목으로 나오면 의미가 달라져 아주 곤란하게 되니 잘 살펴 들어가야 한다. 탑 안에는 중국에 전해오는 24명의 효자와, 악인과 선인의 말로를 보여주는 지옥과 천당을 묘사한 그림이 있다. 입장료는 없고 복을 원하는 사람은 알아서 돈을 넣을 수 있도록 모금함이 마련되어 있다.


메이농 민속촌

객가족 고유 문화와 전통을 만나다

메이농 美濃

메이농은 가오슝 동북단에 위치한 객가족(客家族) 마을이다. 주민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객가족은 인문, 교육, 역사, 문화를 중요시하여 오늘날까지 그 전통을 계승해오고 있다. 메이농의 객가 문물, 고적, 미식, 경치는 그 가치를 인정 받아 ‘타이완의 마을 BEST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종이우산 제작

마을 풍경은 객가족의 심성처럼 매우 소박하고 검소하다. 객가족의 주업은 농업이지만 솜씨가 좋아 정교하고 아름다운 수공예 제품을 생산해낸다. 곡물을 갈아서 만든 객가 방식의 차, 좋은 흙으로 빚어낸 도자기,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진 종이우산이 대표적인 특산품이다.

돼지족발을 비롯한 객가 전통음식도 맛볼 수 있다. 대부분의 객가족 음식은 중국 요리에서 보아온 것들이지만 맛이 좀더 담백하고 채소를 재료로 한 요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푸른색 천연 안료로 물들인 전통 복식 람삼(藍衫, 푸른색 옷)은 질기고 더러움을 타지 않아 객가인의 근검 절약하는 성품을 엿볼 수 있다.

메이농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종이우산은 원래 객가 전통에서 길흉과 흥망의 상징으로 남자아이의 성년식이나 여자아이의 출가에 축복의 의미로 선물하는 물건이었다고 한다. 푸른색 옷과 종이우산을 만드는 기술은 전국에서 메이농이 가장 뛰어나다.

메이농은 한국인 여행자에게 아직 덜 알려진 곳이지만 일단 가 보면 후회하지 않을 만큼 매력적이다. 고속철도 줘잉역 6번 버스 정류장에서 치메이(旗美) 고속버스를 타면 메이농역(美濃站)에 도착한다. 배차 간격은 30~60분이고, 50~60분이 소요된다. 메이농역에 도착하면 자전거를 빌려 곳곳을 둘러보자. 추천 명소는 메이농 민속촌과 메이농 객가 문물관이다. 객가 문화를 접하고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그밖에 동먼루(東門樓)는 지금으로부터 250년 전에 건립되었는데, 두 번의 훼손을 거쳐 재건축되었다.


타이완 불교의 총본산을 찾아서

따수 大樹

가오슝 북동쪽에 위치한 따수에는 산 전체가 하나의 사찰인 불광산사(佛光山寺)와 드넓은 대지에 우뚝 선 부처기념관(佛陀紀念館), 타이완 최대 종합 테마파크인 이다월드(義大世界, E-DA WORLD)가 있다.

불광산사는 법당, 집회장, 정원, 박물관, 방송국 등을 거느린 초대형 불교문화 공간이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세계적인 불교 성지로 전 세계 주요 국가에 분원을 두고 있으며 한국의 불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인을 비롯해 많은 외국인 스님들도 수행 중이다. 입구에 닿기도 전에 멀리서부터 보이는 거대한 불상은 높이 108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불광대불이다.

9년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선보인 부처기념관은 면적이 무려 100헥타르에 이르는 대형 기념관이다. 성불대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높이 50m의 거대한 불상이 온화한 웃음으로 반겨준다. 불광산사는 일반인 관람객을 위해 100여 가지 다양한 채식요리를 개발해 선보인다. 음력 정월 보름과 초파일에 방문하면 더욱 좋다.

이다월드

불광산사 외에 가볼 만한 곳으로 가오슝의 대표적인 복합 놀이공원인 이다월드가 있다. 90헥타르의 넓은 부지 안에 두 개의 고급 호텔, 놀이공원, 백화점, 쇼핑몰 등이 하나의 빌리지를 이룬다. 놀이공원은 그리스풍으로 설계되었고 아크로폴리스, 산토리니 산상도시, 트로이 성 등 3개 구역으로 이루어진다. 명품 매장과 백화점, 아웃렛 쇼핑몰에서는 만족스러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쇼핑 공간에 있는 마천루는 타이완에서 가장 높은 80m 높이로 약 18분간 운행되며 가오슝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불광산사 전경

글 _ 양소희(여행작가) / 사진 _ 양소희, 가오슝시정부관광국, 노랑풍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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