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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llowballoon Oct 04. 2016

칭다오 가을 & 겨울 여행

‘하태핫태’ 요즘 중국 칭다오 여행이 뜨는 이유

Qingdao

중국 속 작은 유럽으로도 불리는 칭다오는 독일 조계지 시절을 거치며 형성된 독특한 도시 분위기와 잘 발달한 항구시설 덕에 중국인에게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최고의 여행지로 꼽힌다. 드넓은 중국 대륙에서 상쾌한 바닷바람을 즐기며 여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바다를 접한 만큼 해산물 요리가 풍부하고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 ‘칭다오’ 생산 공장이 있어 미식 여행의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팔대관 해변

‘하태핫태’ 요즘

중국 칭다오 여행이 뜨는 이유


“당신이 처음 배운 중국어, 칭다오!”

이 문구는 중국 칭다오 맥주가 미국에서 공개했던 광고 카피다. 국내에서는 ‘양꼬치엔 칭다오(맥주)’라는 유행어가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처럼 대중적으로 친숙한 칭다오 맥주의 고향이 바로 중국 산둥성 동부의 상공업 도시 ‘칭다오’다.

칭다오 맥주의 인기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맛이다. 과거 독일 조계지 시절에 세계 최고의 맥주 양조 기술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해마다 8월 둘째 주에 개최되는 ‘칭다오국제맥주축제’는 독일 옥토버페스트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맥주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므로 칭다오를 여행한다면 칭다오 맥주박물관을 빼놓아선 안된다. 칭다오 맥주박물관에서는 칭다오 맥주의 역사, 광고,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칭다오 맥주 라벨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벨트를 따라 열 맞춰 이동하는 맥주병들을 구경하며 목이 말라올 때쯤이면 시음 장소에 도착해, 만들어진 지 24시간 이내의 싱싱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박물관 체험의 마지막 코스에는 초대형 칭다오 맥주 바가 있어 잠시 앉아 쉬어가기에도 좋다. 독일의 유산은 비단 칭다오 맥주에 국한되지 않는다. 100여 년 전 지은 특유의 독일식 석조 건축물군은 어떤 앵글로 촬영해도 멋진 화보가 된다. 또 독일 마을처럼 바닥에 돌이 깔려 있어 아기자기한 정취가 아주 매력적이다. 샌프란시스코나 부산처럼 언덕과 바다가 만나는 지형에 붉은 기와지붕과 파란 바다와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도 멋스럽다. 여행지로서 칭다오의 또 다른 인기 요인은 아름다운 해변과 맑은 물빛이다. 칭다오는 해양성 기후로 중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여름에는 덜 덥고 겨울에는 덜 춥다. 부산처럼 산과 바다가 만나는 지형으로 산에서 바라보는 해안과 바다 풍경도 꽤 근사하다.

인천공항에서 1시간 30분으로 가깝고, 항공료와 호텔비가 저렴한 것도 매력이다. 국내 저가 항공사들이 특가를 수시로 내놓을 뿐 아니라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프리미엄 항공사의 왕복항공권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항구도시 칭다오는 인천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여행도 가능하다. 인천과 칭다오를 잇는 정기 카페리 여객선상에서 맞이하는 황해의 일출과 일몰은 색다른 감흥을 선사할 것이다.


청명한 하늘 아래

쾌적한 가을 여행

걷기 좋은 가을엔 노산이 제격

선선한 가을에 칭다오를 찾는다면 일순위로 노산에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노산은 본래 등산보다는 칭다오 맥주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물로 더 유명하다. 물이 워낙 좋아 노산을 브랜드로 한 ‘노산 맥주’도 있을 정도다. 또 실제 방문해 보면 칭다오 맥주를 만드는 맑고 맛있는 물뿐 아니라 볼거리도 풍성하다. 산 곳곳이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가는 곳마다 탐방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해발 1,133m인 노산의 주봉은 높이만으로 보면 1,187m인 한국의 광주 무등산보다도 낮다. 하지만 중국 대륙 1만 8,000km 해안선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 때문에 ‘해상 명산 제일’로 꼽힌다. 노산은 중국 정부가 관광지를 대상으로 지정하는 등급 중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5A 관광지다.

노산의 주봉인 거봉은 전체 노산 풍경구에서 서부에 위치한다. 거봉에 오르면 노산과 바다, 동해 일출, 구름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신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주역 팔괘에 따라 명명된 8개의 산문을 통과해 등반할 수 있으며, 총 3곳에서 케이블카가 운행된다. 풍경구 내에서는 외부 차량으로 입산할 수 없고, 친환경 셔틀버스를 이용해 이동한다.

한편 노산은 중국 도교의 교파인 전진교 발원지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노산 풍경구 동남부 해안에 위치한 태청궁은 2100년의 역사를 지닌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사원이다. 삼궁전, 삼청전, 삼황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이프러스, 느릅나무, 동백나무 등 천년 수령을 지닌 나무들이 즐비하다. 구처기, 장삼풍 등 도교를 대표를 하는 도사들이 이곳에서 수련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북구수

자녀를 동반한 가족여행이나 젊은 커플 여행자에게는 북구수를 추천한다. 9개의 폭포와 18개의 연못으로 이뤄진 북구수는 코스가 평이해 걷기 좋고 계곡과 시내 풍경이 아름다우며 볼거리가 풍성하다. 수원지가 거봉 북측 해발 1,100m 지점에 위치해 노산의 가장 높은 곳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에 해당하고, 음이온 배출량이 중국 평균치의 20배에 달하므로 한층 상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걷기 좋은 구도심& 깔끔하고 세련된 신도심

청나라 말의 개혁가 강유위는 칭다오를 일컬어 ‘홍와녹수 벽해남천(紅瓦綠樹 碧海藍天)’이라고 묘사했다. 붉은 기와, 녹색 나무, 푸른 바다, 남색 하늘이 어우러진 칭다오 풍경을 단 8글자로 멋지게 표현해 낸 것이다. 이와 같은 칭다오의 매력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 지금처럼 청명한 가을이다.

‘홍와녹수 벽해남천’을 이루는 주요 여행지는 잔교, 팔대관, 소어산공원, 신호산공원, 5・4광장, 올림픽 요트센터 등이다. 이들 관광지는 칭다오 해변을 따라 구도심에서 신도심으로 이어지는 지역에 위치한다.

잔교는 칭다오 맥주 로고로도 친숙한 중국 전통 건축물이며, 그 자체로 칭다오의 역사와 문화가 응축된 랜드마크다. ‘잔교’는 본래 배를 정박하기 위해 설치하는 다리 모양 구조물을 일컫는 보통명사이며, 많은 이들이 ‘잔교’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 칭다오 잔교는 청나라 광서제 때(1892년) 설치한 칭다오 최초의 부두다. 해변 수심이 낮기 때문에 충분히 배를 댈 수 있는 곳까지 440m 길이로 다리를 놓았다. 너비는 8m이고 끝에는 팔각형 모양의 2층 정자인 화란각을 세웠다. 칭다오 맥주의 로고는 바로 이 화란각이다. 잔교 왼편으로는 유럽식 건축물이, 오른편으로는 현대적 빌딩이 솟아 있는 독특한 전망이 인상적이다.

팔대관 화석루

팔대관은 러시아,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 덴마크 등 세계 각국의 건축물 200여 개가 남아 있는 곳이다. 독일 조계지 시절 각국의 부호들과 중국 자산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집을 지으면서 별장 지대를 형성했다. 중국의 옛 유명 관문인 산해관, 정양관, 가욕관, 문승관, 자형관, 정무관, 함욕관 등 8곳의 이름을 붙이면서 팔대관이라는 명칭이 유래됐다. 가장 유명한 건축물은 러시아 영사관이자 장개석 별장으로 사용했던 화석루다. 그밖에 공주루와 원수루라는 건물도 눈길을 끈다. 공주루는 덴마크 공주의 방문을 위해 건축된 데서 붙여진 이름이고, 원수루는 중국 지도자인 서향전, 팽덕부 등이 머문 적이 있어 유래된 별칭이다.

칭다오 도심 풍경을 조망하기 좋은 곳으로는 소어산공원과 신호산공원을 꼽는다. 소어산공원은 해발 60m, 면적 2만 5,000으m2로 규모 면에서는 작은 언덕에 해당한다. 하지만 위치적으로 ‘홍와녹수 벽해남천’을 사진으로 담아내기 가장 좋은 포인트로 꼽힌다. 소어산공원에는 높이 18m의 3층 팔각정 ‘람조각’이 있는데 이 또한 칭다오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다. 잔교 화란각과 소어산 람조각이 짝을 이루기도 한다.

신호산공원은 최근 각광받는 전망 포인트다. 1897년 독일이 칭다오를 침략했을 때 최초의 무선 기지국이 설립되면서 ‘신호’를 보내는 곳이라는 의미의 ‘신호산’이라고 부른 데서 비롯됐다. 9월 9일 중양절에 특히 많은 인파가 찾는다. 인근 강소로 15번지에 자리한 독일예배당(기독교당)의 39m 종탑에서도 칭다오 시내를 조망하기 좋다.

5월의 바람

잔교와 더불어 칭다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붉은색 횃불을 연상케 하는 ‘5월의 바람’을 꼽을 수 있다. 5・4운동을 기념하는 5・4광장에 세운 조형물인 5월의 바람에는 자유와 평화에 대한 바람이 담겨 있다. 이 일대는 칭다오 신도심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글로벌 브랜드 호텔과 리조트, 올림픽 요트센터, 명품 숍이 즐비한 백화점 등이 밀집해 있다. 

올림픽 요트센터

특히 베이징올림픽 당시 수상 경기가 개최됐던 올림픽 요트센터 주위는 고급 요트들이 즐비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중국인들이 웨딩 또는 패션 화보 촬영으로 즐겨 찾으며 유명한 고급 레스토랑이 많아 젊은층에 각광받는다. 이곳에서 보트나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 칭다오 해변 풍경을 조망하는 것도 좋다.




양꼬치와 온천 즐기며

따뜻한 겨울 여행

찌모루에서 피차이위엔까지 맛있는

전통시장 여행

몇 년 사이 11~12월에 겨울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달라진 기업문화 가운데 하나로 연말 연차 소진을 장려하는 분위기 덕분이다. 여름휴가처럼 길게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짧게나마 주어진 휴가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 역시 늘었다. 이때 선택하는 여행지의 특징은 거리가 가깝고 비용이 적게 드는 곳이라는 점이다. 이미 일본, 동남아시아, 대만, 홍콩 등을 다녀왔다면 이번에는 한층 더 가까운 칭다오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특히 대만이나 홍콩 여행에 만족했던 여행객이라면 칭다오 여행이 한층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칭다오 겨울 자유여행은 왕복항공권이 10만원대, 5성급 글로벌 브랜드 호텔이 1박당 10만원대로 2인이 함께 여행한다면 1인 항공과 호텔 비용을 합쳐 주말 2박3일이 20만 원대에 불과하다.

자유여행객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겨울 칭다오의 즐길 거리는 야시장과 전통시장, 맛집 탐방 등이다. 찌모루 시장, 피차이위엔 시장, 타이동 야시장은 특히 중국적인 매력이 넘쳐흐른다. 옛 건물들과 한자가 어우러진 간판은 빈티지하면서도 해외여행 온 기분에 한껏 빠져들게 한다. 전통 기념품과 꼬치구이, 전병, 튀김, 볶음국수, 취두부 등 특유의 길거리 음식을 사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지역 일대에는 칭다오 맥주박물관과 맥주 거리도 있다. 옛 공장 자리에 들어선 맥주박물관에서 맥주 제조 과정을 견학할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캔이나 병에 넣지 않고 생맥주로 즐기는 금맥즙도 맛볼 수 있으며, 플라스틱이나 종이컵을 대신해 봉지에 담아 빨대를 꽂아 마시는 ‘봉지맥주’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해변 지역인 만큼 신선한 해산물 요리에 금맥즙 맥주를 곁들이는 것도 별미다.


가족여행을 위한 겨울철 안성맞춤

「온천리조트」

일본 온천여행에 규슈가 있다면 중국 온천여행에는 산둥이 있다. 칭다오가 속한 산둥성은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찾아 여러 차례 방문했던 지역으로도 유명한데, 이 지역 주민들의 장수 비결로 온천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장수마을로 유명한 지모, 원덩, 웨이하이 지역은 100세 이상 노인 인구가 중국 내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들 지역에는 해천만리조트, 탕박온천리조트, 천목온천리조트 등 스파 시설이 개발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 휴양을 목적으로 방문하기에 좋다.

해천만온천

해천만리조트는 칭다오 시내 동부의 지모 시에 지난 2012년 건립된 테마파크식 복합 휴양지로 그랜드메트로파크호텔과 해양온천, 아웃렛, 대극장, 시푸드월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양문화를 테마로 조성한 해양온천은 풍경온천구, 오락테마온천구, 생태보양온천구, 특색물리요법온천구 등 6개 구역에 총 65개의 실내외 온천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시설을 자랑한다.

해양문화를 테마로 설계했기 때문에 해저지형을 볼 수 있고 해양기후도 느낄 수 있다. 그밖에 패스트푸드점인 해낙원에는 대형 오락실과 어린이 전용 놀이 온천도 있다. 스파를 받을 수 있는 8개의 트리트먼트룸과 30여 개의 온천 욕조가 있는 오션뷰 귀빈실도 갖췄다. 귀빈실은 지중해식, 발리식, 태국식, 일본식, 중국식 등 5가지이며 별도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원천수는 90℃ 이상 고온으로 규산, 브룸, 나트륨, 불소 등 30여 가지 광물질을 함유해 류머티즘, 부인병 등에 효험이 있다.




Travel Information

교통

항공

인천과 칭다오 구간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중국국제항공, 중국동방항공, 산동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많은 항공사가 취항한다. 1시간 30분 소요


시내교통

칭다오 공항에서 시내 중심까지 민항버스나 택시를 이용할 수 있으며, 시내버스로 주요 관광지까지 2~3번 환승하면 갈 수 있다. 중국의 다른 대도시에 비해 택시 요금이 저렴해 버스 대신 택시를 이용하는 여행자도 많다. 미터기 사용은 필수. 버스 기본요금 1위안부터, 택시 7위안부터다. 칭다오에서 산둥성 성도인 지난까지 버스로 5시간, 타이안까지 6~7시간, 공자의 고향인 취푸까지 7~8시간이 소요된다.


먹거리

해변을 따라 음식점이 많으며 로컬 음식부터 한국 음식, 유럽 음식, 러시아 음식까지 맛볼 수 있다. 한국인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음식은 칭다오 맥주와 함께 먹는 양꼬치다. 비리거나 냄새가 나지 않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누에꼬치 등 다양한 종류의 꼬치들도 맛볼 수 있다. 양고기 케밥도 유명하니 꼭 경험해보자.


숙박

칭다오 시내 곳곳에서 성급 호텔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칭다오 역 인근에 5성급 호텔부터 배낭여행자를 위한 저렴한 숙소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다. 깨끗하고 안전한 고급 숙소를 찾는다면 4성급 이상을 추천한다. 배낭여행자용 숙소로는 상업지구에 호스텔이 많이 있다. 무선인터넷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웹사이트를 통해 예약하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시차

한국보다 1시간 늦다.


통화와 환율

중국 위안화(CNY)를 사용한다. 1위안=164원(2016년 9월 기준)


자료제공 _ 산동성여유국 / 사진 _ 산동성여유국, 노랑풍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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