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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옐로 Sep 01. 2024

당신의 삶은 당신에게만 사실이다.

앞에서 질문했던, “노력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쉽게 얻는다.”라는 말에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그건 말도 안 돼. 공평하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 사람에게는 그런 현실이 찾아온다. 노력한 만큼, 딱 그만큼만 얻게 되는 현실말이다. “그럼. 노력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쉽게 얻을 수 있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역시 그런 현실이 찾아온다. 이 사람에게는 노력한 것보다 항상 더 많은 것들이 주어진다. 억울한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가지고 있는 이런 믿음들, 생각들을 신념이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의 다양한 경험과 보고 듣고 배운 것들로부터 생겨난 ‘나만의 믿음’이다. 이런 신념은 어떤 것도 진실이 아니다. 하지만 나의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진실로 표현된다.


실제로 대학생들에게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의 영상을 보여주고 이를 시청하는 동안 안구의 움직임을 추적해 보았다.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자신의 삶에 만족한 참가자들은 영상 속 인물들이 고개를 끄덕여 상대에게 공감을 표시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미소 짓는 모습을 응시했다. 하지만 현재 고독과 외로움을 느끼고 있던 참가자들은 영상 속 인문들이 불친절하거나 거부감을 나타내는 표정이나 몸짓에 훨씬 더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이 연구를 진행했던 심리학자 미치 프리스틴은 “두 집단은 마치 전혀 다른 영상을 보고 있기라도 하듯, 서로 다른 족 집단에서는 거의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단서에 훨씬 더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세상에 대한 왜곡된 시각은 본인에게는 완전히 사실처럼 여겨진다.”
(기대의 발견. p39)


“나는 살이 잘 안 빠지는 타입이야.”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살이 잘 안 빠지는 현실이 계속된다. 나에게는 살을 빼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 되어버린다. 원하는 몸무게를 항상 쉽게 얻을 수 있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항상 원하는 몸무게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이런 사람에게는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다.


신념은 세상을 보는 안경이다. 그리고 내가 쓴 안경대로 세상이 보인다. 내가 핑크색안경을 끼고 있으면 온통 세상이 핑크색으로 보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왜 핑크색으로 보여? 공평하지 않아!라고 말할 수 없다. 억울하다면 내가 핑크색안경을 벗으면 된다. 아주 간단하다.





안경을 벗는 것은 이토록 간단하지만, 쉽지는 않다. 왜냐하면 이 안경, 즉 신념은 내가 가지고 있지만, 가지고 있는 나조차도 쉽게 알 수 없다. 가지고 있는지 모를 때도 있지만, 나는 이런 신념을 가지고 있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닌 경우도 굉장히 많다. 그만큼 신념은 저 깊은 마음속에 들어가 있다. 그래서 보통 우리가 술 마실 때 보이는 모습이 진짜다!라고 하지 않는가?


평소에는 “사람은 소중해. 위험한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도와야지.”라고 말하는 두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이 사람들의 이 말은 거짓말일까? 아니다. 정말 그 두 사람은 진실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위험한 상황에서 한 사람은 자신이 늘 말한 대로 다른 사람을 구하고, 다른 사람은 자기부터 살겠다고 도망칠 수 있다. 그 순간에는 자신에게 누구보다 솔직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념은 자기가 보통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깊은 곳에서 나타난다. 나도 모르게 내 행동으로 표현되어 버린다. 따라서 내 신념을 알려면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어? 내가 왜 이렇게 행동했지?

어? 나는 왜 이렇게 생각하지?

어? 나는 왜 이런 말을 하지?

어? 나는 이런 상황에서 왜 이런 기분이 들지?


어떤 것도 당연할 수 없다.


실직을 했다. 고 할 때 이 상황에서 ‘나는 이제 망했어.’ ‘앞으로 뭐 먹고살지?’ ‘다시 취직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한 것인가? 실직을 했는데 더 좋은 곳으로 이직을 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럼 ‘실직해서 다행이다. 더 좋은 기회가 왔어!’라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즉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 전혀 없다. 따라서 계속 의식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왜 나는 이런 생각이 먼저 떠올랐지? 나는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는 거지?라고 말이다. 이 모든 것의 밑바탕에는 나의 신념이 깔려 있다. 그리고 이 신념을 제대로 알 때 나에게 도움이 되는 신념으로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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